책읽고 감상평/소설,산문

『책은 좋아하지만 공부는 못한 우울』서평

마린블루원 2021. 3. 9. 12:31

 

 

 

현실의 냉혹함과 우울감에 젖어 사는 젊은 청년을 위한
작은 위로와 공감의 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무용담이나 성공담으로 가득한 에세이 홍수 속에서 『책은 좋아하지만 공부는 못한 우울』은 담담하게 자신의 인생과 생각을 나누는, 친한친구의 일기장같은 글을 꺼낸다. 그의 시선은 달리 높은곳을 향하지도 않으며, 화려한 것이나 대단한 것에 머무르지도 않는다. 각 에세이의 주제 아래에는 주제의 핵심단어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적어놓았고, 그밑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놓았다. 그리하여 에세이는 쓸쓸하고 담백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것은 독서와 책에 대한 열정,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공감이다. 주관적인 사상이나 생각을 담은 깊은글 부터, 해맑게 뛰어놀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적은 낙서같은 공감글까지, 여러 방면에서 읽는재미를 선사하는 책이다. 선천적 불안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위로이자 공감의 글이기도 하다.